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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이 머무는 위치

메뉴판에서 가장 비싼 메뉴가 잘 안 팔린다고 말하는 사장님이 많다. 이유를 물으면 가격이 높아서라고 답한다. 하지만 실제로 메뉴판을 살펴보면 문제는 가격이 아니라 위치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객은 메뉴판 전체를 공평하게 보지 않는다. 오래 머무는 곳과 거의 보지 않는 곳이 분명히 나뉜다. 이 차이를 무시한 메뉴판은 매출을 스스로 제한한다.

시선이 머무는 위치는 감각이 아니라 패턴이다. 고객은 메뉴판을 펼치는 순간부터 무의식적으로 특정 영역에 더 많은 시간을 쓴다. 그 자리에 어떤 메뉴가 있느냐에 따라 선택 결과는 달라진다. 시선의 체류 시간을 이해하지 못하면 메뉴판은 정보판에 머물고, 이해하면 매출 장치로 바뀐다.

01. 시선은 가장 편한 곳에 오래 머문다

사람의 눈은 불편한 이동을 싫어한다. 메뉴판을 볼 때도 마찬가지다. 시선은 자연스럽게 중앙, 상단, 그리고 시야 이동이 적은 영역에 오래 머문다. 이 위치는 메뉴판을 몇 번을 접하든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고객은 이 영역에서 가장 많은 비교와 고민을 한다.

문제는 많은 매장이 이 핵심 구역을 아무 메뉴나 채우고 있다는 점이다. 인기 메뉴가 아니라 단순히 나열 순서대로 배치된 메뉴가 이 자리를 차지한다. 그러면 고객은 매장이 팔고 싶은 메뉴가 아니라, 우연히 눈에 들어온 메뉴를 고른다. 시선 체류 구역은 반드시 전략 메뉴가 차지해야 한다.

02. 오래 보는 메뉴가 선택으로 이어진다

고객이 메뉴를 오래 본다는 것은 고민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 고민은 대부분 선택으로 이어진다. 반대로 빠르게 지나친 메뉴는 기억에도 남지 않는다. 메뉴판에서 체류 시간이 길수록 선택 확률은 높아진다. 이것이 시선 위치가 매출과 직결되는 이유다.

특히 메뉴 설명이 짧고 직관적인 메뉴는 시선이 오래 머물기 쉽다. 복잡한 설명이나 애매한 이름은 눈을 붙잡지 못한다. 결국 시선이 머무는 위치에는 이해하기 쉬운 메뉴, 그리고 매장이 주력으로 밀고 싶은 메뉴가 함께 배치되어야 한다. 위치와 내용이 동시에 설계되지 않으면 효과는 반감된다.

03. 위치에 따라 같은 메뉴의 가치가 달라진다

같은 메뉴라도 어디에 놓이느냐에 따라 고객이 느끼는 가치는 완전히 달라진다. 상단 중앙에 배치된 메뉴는 대표 메뉴처럼 인식되고, 하단 구석에 있는 메뉴는 보조 메뉴로 취급된다. 가격이나 맛 설명이 동일해도 위치가 인식을 바꾼다.

위치 구분 시선 체류도 고객 인식
상단 중앙 매우 높음 대표·추천
중앙 영역 높음 주력 후보
하단 중앙 보통 선택 보조
하단 구석 낮음 소외 메뉴

이 구조를 이해하면 메뉴판은 더 이상 감각의 문제가 아니다. 메뉴를 어디에 배치할 것인지는 곧 어떤 매출을 만들 것인지에 대한 선택이다.


시선이 머무는 곳에 매출을 놓아야 한다

메뉴판에서 시선이 머무는 위치는 이미 정해져 있다. 이를 바꾸려 애쓰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대신 그 자리에 무엇을 둘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매출을 책임질 메뉴가 시선 체류 구역을 차지하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메뉴라도 선택에서 밀린다.

메뉴판을 다시 보면서 가장 오래 눈이 머무는 위치를 표시해봐야 한다. 그 자리에 지금 어떤 메뉴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메뉴판에서 시선을 지배하는 순간, 선택을 통제할 수 있고, 선택을 통제하면 매출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메뉴판은 말이 없다. 하지만 시선이 머무는 곳에서 매출의 방향을 분명히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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